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를 지난 주말부터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 “사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직 읽고 있습니다만, 좋았던 구절 몇개 옮겨봅니다.

그 순간부터 나는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 온전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때, 어떤 사람은 누구라도 안아줄 것 같은 따뜻한 표정을 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의 문을 냉담하게 닫아버린 표정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너그럽고 애정이 담긴 눈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어떤 사람은 격식을 차리지만 차가운 시선으로 일관한다.

그 시선, 그 첫번째 눈길은 세상을 향한 그 사람의 태도를 드러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경이로움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위협을 탐색하는 사람은 위협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자기 주변에 따뜻한 기운을 뿌리는 사람은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아름답고 뜨거운 측면을 이끌어내지만, 격식만 차리는 사람은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딱딱하고 냉담한 측면밖에 보지 못한다. 삶의 질은 우리가 세상에 투사하는 관심의 질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51~52p)

윤호 : 어떤 자리가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표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있지 않다면 누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거죠. 좋거나 나쁘거나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 몫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삶의 질은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좋은 대화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각자 서로를 향해서 일련을 진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것은 나쁜 대화다. 좋은 대화란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예컨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누군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각을 말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 생각의 핵심을 포착해서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제 기억을 토대로 관점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피드백을 기다린다. 이처럼 좋은 대화는 상대방이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도록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좋은 대화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끝난다. (113p)

윤호 :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이 부족할 수 밖에 없으며 언제나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한채로 일련의 진술을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며, 서로 공동의 목표에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나는 내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매우 한계가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서로의 도움으로 함께 완성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좋은 대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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